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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 FIRST BIZ TRIP
    DAILY :) 2018. 7. 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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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떠나요 공항으로!

    Seattle City, from Wikipedia

    새로 산 에코백과(아 빨래 안했네) 노트북 가방, 그리고 캐리어 1개와 함께 출장을 떠났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미팅을 가서 처음 보는 법인 사람들, 파트너사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회의를 했고,

    몸은 피곤했지만 준비한 만큼의 성과는 있었던 것 같다.

    미국에 온 지 8시간 만에 호텔에 들러 몸을 뉘였고 처음 묵는 스위트룸에서 나름 괜찮은 보고서를 썼다.

    선임님의 검토를 받고 풍부해진 내 보고서는 새벽 12시 30분에 전송되었다.

     

    첫 날에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다시 비행기를 타고 나니 몸에 힘이 쭉 빠졌다.

    두 번째 미팅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회의록에 실을 단어만 몇 개 적어 갔다. 자괴감,,

     

    그렇게 업무->회식->보고 루틴이 4일 동안 계속되고

    나는 내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것을 느꼈고, 잘 하려고 할 수록 아니 잘 할수록 부담만 늘어갔던 것 같다.

     

    상무님 서면보고를 오늘까지, 나 혼자 쓰라는 말에 멘탈이 우수수 무너졌고 어김없이 회식이 잡혔다.

    화장실에서 혼자 울었다. 그러고 회식 가고, 10시 반까지 술 먹었다.

    근데 웃긴게 그 중에 숙소 가서 보고서 써야되는 사람들이 나 말고 더 있었다는 거.

     

    진짜 진짜 위로가 됐던 것은 선임님의 커피와 말 한마디 였다.

    "저는 이 말이 그렇게 보이진 않아요.
    민책임님 스타일 아시잖아요. 혼자서 다 커버하려고 하시는거.
    그게 사람들을 못 믿어서 그런거에요.
    하지만 보고를 바로 하라고 시켰다는 건, 제가 보기엔 칭찬 같은데요?"

    그러면서 서면 보고 말고 상무님 방에 노크하고 들어가서 보고하라고 농담까지 덧붙이심.

     평소에 리액션도 없던 사람이 말이 그렇게 많아지니 이상했다.

    그리고 고마웠고 그리고 보고서 쓸 마음이 다시 생겼다.

     

    결국 완성은 못 한 상태로 새벽 4시가 되었고 나는 그냥 솔직해지기로 했다.

    다행히 내가 생각한 느낌이 맞았고, 시간이 더 생겼고 적으로 착각했던 지원군이 다시 돌아왔다.

    출장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이었고 회사는 호락호락하게 굴지 않더라.

    음식을 겨우 주문하던 나의 영어는 어느새 공항 가는 택시기사 아저씨랑 수다 떨 만큼 자연스러워졌다.

    이렇게 첫 출장이 끝났고. 음 존나 힘들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한 것 같다.

    다음에 미국 가면 A.M.F 꼭 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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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