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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점검 및 앞으로의 계획THINKING 2022. 4. 22. 07:54반응형
오늘은 약간의 감성이 묻어있는, 최근 연초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보고 계획을 다짐해보고자 한다.
연초에 굉장히 좋은 '타이밍'들이 있었다. 무려 2개의 기회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둘 다 잘 되지는 않았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은, 기회라는 것은 그 기회를 노리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평소에 실력을 쌓아 놓아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즉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없었을 기회들이고, 설령 내 주변을 스쳐 지나갔더라 하더라도 눈치채지 못하며 또 잡을 여력도 없었을 것이다.
하나는 예전 유관부서 리더님께서 오퍼를 주셨던 케이스로, 부서 이동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 A 사건이라고 칭하겠다 - A의 경우에는 내가 원하는 직무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지만, A 부서가 속한 부문이 회사에서 제일 좋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리기에는 굉장히 좋은 케이스였다. 상대 리더님도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셔서 나름 치밀하게 A 부서쪽 사장님까지 보고되었으나, 누군가의 계략(?)으로 무산되었다..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예상컨대 A 부서 인사팀 또는 우리 부서 상무님의 블로킹이 아니었을까 한다.
또 하나의 기회로는 지인으로부터의 입사 추천을 받았는데, 내가 평소에 너무너무 꿈꾸던 회사이고 부문도 그 회사의 심장과 같은 곳이었고 무엇보다 직무가 맘에 들면서 내가 원하던 커리어와 일치했던 팀이었다. 단순히 ML 모델링이 아닌 다양한 data를 만지면서 data scientist 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직무였고, 작은 팀이고 각자도생의 분위기라 들었지만 이번에 부문 통째로 신사옥 이동을 하면서 신사옥에서 근무할 수도 있는 등 좋은 기회였다. - B 사건
다만 B의 경우는 A와 달리 회사를 옮기는 쪽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를 준비해보는 경험이 처음이라 이력서 쓰기, 코딩 테스트, 면접 준비 등 너무 준비가 되지 않아서 (5년만의 급 취준) 단기간에 소화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너무 힘들었다는 표현으로 내 노력이 일축되는 것이 아쉽지만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업무+대학원+B준비 3가지를 소화하느라 벚꽃이 피는지 지는지도 모른 채로 새벽까지 공부만 했다. 그리고 전형 중간에 코로나 확진까지.. ㅜㅜ
그런데.. 그런데 최종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추천인과 내 직무적 지주이자 멘토(?) 인 선배가 많이 도와줘서 과정 하나하나 진행 될 때마다 너무 설레고 다같이 좋아했는데. 면접에서 탈락이라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는 은근 행운아인 나는 타격을 많이 받았다. 왜? 분위기 좋았는데?
면접 복기를 좀 해보니,, 임원분께서는 입사 후 대학원 병행을 걱정하셨던 것 같다. 관련해서 압박 질문도 좀 있긴 했었다.
너무 웃기고 슬프다. 대학원이 팀장 level에서는 너무 좋게 봐주고 앞으로 어떤 논문을 쓸 것인지 소중한 70분 중에 10분 ,20분을 같이 즐겁게 토론하기도 했는데 임원 level에서는 그게 오히려 내 발목을 잡게 되다니. 뭔가 한 3일동안은 매일매일 울었던 것 같다. 사실 오늘이 3일차다. 내일 신기록을 갱신할 수도 있다. ㅎㅎ
추천인도 2차 면접 후기를 듣고 내 입사를 99% 확신해서 연봉 협상 팁까지 알려줬고, 나는 그 돈으로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난리를 쳤더랬다.
무튼.. 지금은 조금은 나아졌는데, 내가 좋은 팀에 있어서인것 같다. 현재 리더님은 직무적으로도 훌륭하시고 (리더인데 자꾸 PPT 만들기 머리아프다고 취미로 코딩을 하신다 ㅋㅋ) 인성적으로도 훌륭하셔서 감히 내가 겪은 리더 중에 최고의 리더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그리고 팀원들도 1인분 이상 하고 각자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정말 열심히 해서 다들 배울 점이 많다. 최고의 동료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듯이, 일 열심히 & 잘 하는 동료들과 함께하면 정말 많은 활력이 된다. 그리고 앞으로 할 프로젝트도 재밌는 아이템들이 많다. :) 다만 올해는 자연어는 아니고 숫자 데이터나 image를 가지고 모델링을 할 것 같다. 다양한 data를 다루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이번 사건 A, B를 통해서 자책도 많이 했다. 사실 다른 걸림돌들이 있더라도 내가 절대적으로 실력이 높았어도 이렇게 됐을까? 답은 아니었고 내가 아무리 현 조직에서 인정을 받더라도 나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사실 나는 진짜 뭣도 없고 최종 면접까지 갈 줄 예상도 못했다. ㅋㅋㅋ 이제 정신차리고 현실 직시가 가능한 듯하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역량을 쌓아 내년에 B의 다른 부문으로 한번 도전을 해 보려 한다. :)
대학원 병행하면서 이직준비는 진짜 못해먹을 짓이다면접 때도 느꼈지만 내가 원래는 3년 동안 웹개발을 했어서 AI/ML 관련 프로젝트 경험은 2~3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ML 프로젝트 경험들이 더 필요할 것 같고, 이 부분은 현 리더님에게 어필을 많이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교수님한테도 열심히 어필해서 졸업논문도 한번 멋들어지게(!) 써보기로 했다.졸업논문의 경우에는 학술적으로 쓸지 프로젝트적으로 쓸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졸논이라는 것이 공동 저자나 회사 이름도 게재를 할 수가 없어서 학술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 보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선정해서 공부하고 프로젝트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에 대한 파생 연구가 있다면 학술적으로 풀어보고 학회 게재도 그때 가서 try를 해 봐야 겠다. (물론.. 시간이 허락된다면..) 지도교수님께서 이번에 자연어 처리 학회 중 top급인 ACL chair member가 되셨는데, 그분의 지도를 받는데 자연어 처리 학회 하나쯤에는 논문 내야지! 라는 결심을 했더랬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는데, 이만 줄입니다.
🍀 Good Luck to Your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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